염원하던 임원됐는데…2년만에 이젠 퇴직 걱정
염원하던 임원됐는데…2년만에 이젠 퇴직 걱정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1.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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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조사…퇴직 임원 21%가 2년차, 40%는 3년차
퇴직자 62% 55세 이하…49세 발탁 후 재임기간 5년 남짓
(사진=한국CXO연구소)
(사진=한국CXO연구소)

직장인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염원하던 임원의 자리에 올랐지만 좋은 것도 잠시 뿐이다.

28일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2640명 중 388명, 14.7%가 올해 상반기에 퇴직했다.

특히 퇴직 임원의 81명(20.9%)은 2년 차에 회사를 떠났고 154명(39.7%)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임원의 자리에 오른 후 1년 만에 퇴직하는 경우도 21명(5.4%)나 됐다.

이들이 퇴직하는 연령대를 보면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대부분이다. 55세 이하가 240명(61.9%)으로 54~55세가 83명, 52~53세 65명, 50~51세 35명 순으로 많았다. 40대에 퇴직한 임원도 57명이나 됐다. 

단일 연령대로는 54세가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57세(41명), 52세(37명), 55세(36명), 53세(28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49세 때 가장 많은 임원(40명)이 발탁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상적으로 임원 발탁 최적기가 49세로 보는 기업계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또 47세(38명), 50세(37명), 46세(32명) 등 대부분 50세를 넘기기 이전에 임원으로 선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65년생과 1966년생은 올 연말 임원 인사가 자신이 임원 버스에 올라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깃점”이라며 “확률적으로 53세가 넘을 경우 임원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50세에 임원의 자리에 오른다면 정년까지 대략 10년을 임원으로 재직한다. 퇴직 임원 중 10년 이상 장수한 경우는 54명(13.9%)에 불과하다. 10~14년 사이는 40명(10.3%)이며 15년 이상 14명(3.6%)이었다. 대부분 전무나 부사장급 등 고위 임원이며 15년이 넘는 경우는 대표이사급 CEO가 많았다.

오 소장은 “최근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임원 발탁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다 보니 50대 초반에 회사를 물러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젊은 임원 조기 발탁과 퇴진은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퇴직 시기가 앞당겨지는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