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매장 판매직 사라지고 이미용 서비스직 생존한다
4차 산업혁명, 매장 판매직 사라지고 이미용 서비스직 생존한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1.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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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조사 중장기 인력수요 전망 취업자 증감 상위 10개 직종
간병, 육아, 기획, 경영 등 비정형적 업무 수행 직종 생존 가능성 높아
“직업·직능의 양극화, 짧은 직업 생성과 소멸, 플랫폼·프로젝트 조직 증가 특징”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4차 산업혁명, 매장 판매직 사라지고 이미용 서비스직 생존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 중장기 인력수요 전망 취업자 증감 상위 10개 직종

간병, 육아, 기획, 경영 등 비정형적 업무 수행 직종 생존 가능성 높아

“직업·직능의 양극화, 짧은 직업 생성과 소멸, 플랫폼·프로젝트 조직 증가 특징”

4차 산업혁명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피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의 종사자들이다. 반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신산업, 일자리창출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김동규 미래직업연구팀 팀장의 발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 중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종사자는 전체의 63%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47%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김 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두고 올해 종업원 수보다 스마트기계가 많은 회사가 50%에 이른다거나 앞으로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등 자료가 쏟아지고 있다”며 “고용구조의 변화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에서 2030년 사이 중장기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이 기간 가장 많은 취업자 감소폭을 보이는 상위 10개 직종은 농·축산 숙련직과 운전 및 운송 관련직, 매장 판매직, 가사·음식 및 판매 관련 단순 노무직, 섬유·의복 및 가죽 관련 기능직, 제조 관련 단순노무직, 청소 및 경비 관련 단순노무직, 금융 및 보험 사무직 등이다. 전통적인 산업이면서도 지금도 상당한 수의 종사자가 존재하는 직종에서 감소가 두드러진다.

상위 10개 직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 수만 69만2000개에 달한다. 김 팀장은 “단순조립이나 계산, 요금수납, 창고관리 등 육체적이면서도 정형적인 직종은 기술 대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간병이나 육아, 미용, 발골 등 육체적인 업무지만 비정형적인 직종은 기술 대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김동규 미래직업연구팀 팀장은 "직업·직능의 양극화, 빠른 생성과 소멸, 플랫폼·프로젝트 조직 확산 등 고용형태의 변화 또한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동반된다"고 말했다.(사진=김성화 기자)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김동규 미래직업연구팀 팀장은 "직업·직능의 양극화, 빠른 생성과 소멸, 플랫폼·프로젝트 조직 확산 등 고용형태의 변화 또한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동반된다"고 말했다.(사진=김성화 기자)

이어 김 팀장은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연구개발이나 경영, 기획, 생산품질관리, 공정설계, 법률자문, 의료, 디자인, 상담 등 인지능력을 요구하고 비정형적인 직종은 대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 경영 및 회계 관련 사무직,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과 같은 직종이 앞으로 취업자가 많이 증가한다. 또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 이미용·예식 및 의료보조 서비스직, 조리 및 음식서비스직, 운송 관련 단순 노무직, 경찰·소방 및 보안관련 서비스직 등 의외의 직종도 앞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큰 상위 10개 직종에 포함돼 있다.

김 팀장은 “기술 대체가 어려운 비정형적 업무 수행 직업은 가치가 높아지는 반면 정형적 업무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 운영과 같은 높은 역량을 필요로 하는 고숙련화 업무가 있는 반면 탈숙련화(de-skilling) 업무가 발생하는 등 기술 진보에 따른 직업의 양극화가 두드러 질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직업의 생성과 소멸 주기는 지금보다 더 빨라지는 흐름이다”며 “모바일 근무 확산, 프로젝트 조직 증가, 플랫폼 근로자·프리랜서·1인 자영업자 확산, 가치사슬 구분의 모호함 등 일하는 방식과 고용형태의 변화 또한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다가올 것”이라 덧붙였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