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첫 '워킹그룹' 회의를 한 가운데, 정례화·체계화에 합의하면서 향후 비핵화, 대북제재, 남북관계 등 관련 논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사업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동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남북협력 등 북핵 및 북한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또한 한미는 긴밀한 한미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워킹그룹 회의를 정례화 및 체계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각급의 한미 간 소통이 채널별로 나눠진 채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던 것이 한개의 채널로 사실상 '통합'돼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워킹그룹의 출범 목적과 관련해 "한미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 않고, 우리나 한국이나 서로 다른 쪽이 알지 못하거나 의견 표명 또는 생각을 제시할 기회를 갖지 못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가 워킹그룹을 만든 것은 지금까지 해온 양국간 협의를 더욱 체계화하고 정례화하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가 좀 더 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 대표이자 카운터파트인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진행중인 북미협상 동향을 전해 듣고, 앞으로 북미협상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공동 전략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미국 측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강력하고 전폭적인 지지, 스트롱 서포트(strong support)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지난달 하순부터 진행해 마무리한 뒤 11월 말~12월 초에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순탄하지 않게 진행된 탓에 일정이 순연됐다.

애초 남북 합의보다는 늦어졌지만, 올해 안으로 철도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또 이 본부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미국과 북한이 접촉하며 서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미국측은 계획대로 내년 초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워킹그룹에는 한국 측에서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북 현안을 담당하는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 실무진이 참여했고,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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