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치유농업, 정서안정에 ‘효과’…치유농업 상품화 가능할까?
곤충 치유농업, 정서안정에 ‘효과’…치유농업 상품화 가능할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1.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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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아동·노인 대상 긍정적 정서↑·우울감↓ 확인…내년 곤충 치유농장 3곳 추가 개소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키우고 만져보는 곤충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정서안정에 도움 되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관련 상품이 개발되면 곤충농가의 새로운 소득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출처=농촌진흥청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키우고 만져보는 곤충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정서안정에 도움 되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관련 상품이 개발되면 곤충농가의 새로운 소득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출처=농촌진흥청

귀뚜라미 등 ‘반려곤충’을 이용한 치유농업이 아동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정서안정 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 상품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이하 농진청)은 19일 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육성사업을 경기도 시흥과 경상북도 예천에서 시범 진행한 결과, 아동과 노인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유농업육성사업은 식물과 동물, 곤충 등 농업의 치유기능을 상품화해 농업인의 소득원을 창출하고, 국민의 정서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경기 시흥과 경북 예천에서 각각 135명, 620명을 대상으로 반려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의 치유농업육성사업장에서는 장수풍뎅이와 쌍별귀뚜라미, 호랑나비 등을 이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을 사전·사후로 설문조사와 질문지를 통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반려곤충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아이들(초등학생)은 긍정적 정서가 23.9%, 생명존중의식이 8.0% 향상됐다. 관련 프로그램을 받은 독거노인의 우울감은 81.4% 줄어든 반면, 자아존중감은 18.1% 증가했다.

예천의 치유농업육성사업장에서는 안동진명학교(특수학교)와 은풍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곤충을 활용한 감각체험과 미술치료를 병행했는데, 자연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려는 의욕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섭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장은 “이번 곤충 치유농업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곤충 치유농업과 관련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지역 장애인학교와 함께 청년층 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 직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강원도와 경기, 경북 등 3곳의 치유농업육성사업장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