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지난 15일 포두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송귀근 군수를 비롯해 군 의원, 사회단체 대표, 일반주민, 관계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주민 간담회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8일 귀농·귀촌자 현장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 현장 방문 간담회로, 포두면 최대 현안인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심층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최초로 주민 주도형으로 추진된 이 사업이 최근 주민 간 찬반 갈등 양상을 보이자, 군은 양측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 배경 설명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공개 간담회를 제안해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송 군수의 인사말에 이어 찬‧반 양측에서 각각 3명씩 기본 입장을 밝히고, 참석 주민들과 군 관계자 간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3시간 동안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찬성 측은 마을 이장을 통해 조사한 주민 찬반의견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 해창만 간척지의 고질 문제인 상습 침수를 이 사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 향후 20년간 819억원의 지원금이 포두면에 집중 투입되면 주민에게도 큰 이득이 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일부 마을에서 주민 의견 수렴과정이 공정하지 못했고, 이 사업이 추진되면 해창만 내수면에 발생되고 있는 녹조현상과 침수 등의 환경적 피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군수가 현장에 직접 나와 찬반 양측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처음 본다”면서 “간담회 결과에 관계없이 송 군수의 소통행정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 동안 한정된 정보만으로는 사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쌍방 간의 의견을 듣고 보니 태양광 발전사업과 관련된 오해와 궁금증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 관계자는 “이번 공개 간담회는 단순히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공론화 과정”이라면서 “앞으로 민의를 살펴 행정에서 어떻게 중재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