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군인 사망 사고' 진상 규명 목소리 봇물
'양구 군인 사망 사고' 진상 규명 목소리 봇물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1.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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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공 혐의점 없어…유가족과 사망 원인 조사 중"
김 일병을 태운 구급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일병을 태운 구급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구 군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의 빠른 진상 규명을 원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께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내 화장실에서 김모(21)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김 일병은 오후 5시38분께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 끝내 숨을 거뒀다. 김 일병은 이날 야간경계 근무조로 투입된 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남북이 경계를 풀고 GP(감시초소)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기에 일각에선 북측에 의한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의 글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8일 기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60여개나 올라와 있다.

청원인들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 "검색어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은폐와 조작 없는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 청원인은 "엄청 빠르게 북한군 소행은 아니라고 결론을 짓던데 무슨 증거로 그렇게 단정을 짓나"라며 "혹시 현 정부와 북한 관계 때문에 함구하는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날까지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고 발생 전후로 북한군 지역에서의 특이활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유가족과 함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부검 결과를 살피며 다양한 사망 가능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유가족들이 먼저기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사고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