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경기 '침체'라는 단어 쓰기엔 성급… 성장세 둔화되는 상황"
김수현 "경기 '침체'라는 단어 쓰기엔 성급… 성장세 둔화되는 상황"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1.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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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출석… "경제부총리가 경제운용 책임자 분명"
김수현 청와대 정책수석이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현 청와대 정책수석이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13일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침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성급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 경제가 침체국면이 아니냐'는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제 식으로 표현하면 성장세가 조금 둔화되는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경기 순환상 하방압력을 조금 받는 것은 사실이나 국제적 시장 환경을 볼 때 침체나 우기라는 표현을 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니 둔화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럼 마이너스 성장이 돼야 위기라는 것이냐"며 "용어를 논할 것이 아니라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의 준엄함을 이야기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도 "현재 어려움은 침체냐, 아니냐 용어의 문제가 아니다"며 "경제 회복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인식과 괴리가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경기 침체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마치 '경기가 좋다'라고 강변하는 것처럼 들릴까봐 말씀 드린다"며 "정부는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침체이든 아니든 정부는 훨씬 엄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보유세 수준을 어떻게 보느냐'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국제적인 비교는 곤란하나 체감하는 바로는 낮지 않냐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보유세를 현실화하더라도 고가, 다주택 소유자부터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또 김 실장은 9·13 부동산대책의 효과와 관련한 추가 질의에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가 경제 운용 책임자라고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국정 전반의 관점에서 대통령의 뜻을 (경제부총리에게) 전하고 수렴한 의견이 있다면 조언을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