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귤 상자 발언' 맹공… 與 "뭐 눈엔 뭐만 보인다" 野도 "과도해"
'홍준표 귤 상자 발언' 맹공… 與 "뭐 눈엔 뭐만 보인다" 野도 "과도해"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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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그럼 그 안에 뭐가 있냐"… 이정미 "괜한 시비걸기"
하태경 "대선후보까지 한 사람이 유언비어 유포할 수 있나"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보낸 귤 상자와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여야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렇게 보인다"고 비판했고 보수정당에선 "정부의 행위에 비판점이 있을 수 있으나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라며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럼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냐"며 "뭐 하신 분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송이버섯 받은 것에 대해 답례로 귤을 보낸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볼 때 받아만 먹고 뭘 안 보내는 민족처럼 보이는 게 맞냐.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대가로 보는 건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사과박스부터 시작해 과일 대신 엉뚱한 물건을 과일상자에 담는 일이야 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 괜한 시비 걸기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귤로 핵폭탄은 못 만든다"며 "귤 상자 안에 귤만 들어있지 않다. 평화에 대한 의지가 들어있고, 연내 답방이라는 소망이 들어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건 너무 나갔다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이런 얄팍한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을 현혹 시키려는 꼼수"라며 "귤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나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밝혀라"고 일침을 가했다.

보수정당도 홍 전 대표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김연우 한국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의 대북 교류, 또 대북 경협에 있어서 불분명했던 적이 많다. 과거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의심을 했다고 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런 어떤 추측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까지 한 사람이 유언비어를 유포할 수 있나"라고 홍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귤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귤 외에 돈다발도 포함돼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귤 박스에 무엇이 더 들어있는지 밝히지 않으면 이는 명백히 유언비어 유포"라며 "한국당도 유언비어 유포자 비호정당이 되고 싶지 않으면 홍 전 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