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포도당·콜레스테롤·체중' 변동 크면 치매 위험↑"
"'혈압·포도당·콜레스테롤·체중' 변동 크면 치매 위험↑"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1.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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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 중 1개라도 변동성이 커지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히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체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런 지표들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팀은 생물학적 매개변수의 변동성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293만816명을 대상으로 치매 발생 여부를 2015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이들은 2005∼2012년 3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고, 연구 시작 시점에서 치매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병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조사 결과 약 5.5년의 조사 기간 중 치매는 전체의 1.12%인 3만2901명에게서 발병했다.

특히 치매 발병 위험은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 등 4가지 요인의 변동성이 클수록 높아졌다.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 중 1개라도 변동성이 큰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1.22배 높았다.

또 변동성이 2개 큰 경우에는 1.39배, 3개는 1.54배, 4개는 1.73배 등으로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요인이 많아질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뚜렷한 것이다.

각 요인별로 살펴보면 혈압은 혈류역학적 불안정성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뇌 구조와 기능에 손상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체중 변화도 뇌 건강에 해로웠다.

포도당 수치의 변동성은 중추신경계의 이상 혈당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쳤고, 콜레스테롤의 변동성은 뇌혈류 감소 및 뇌백질의 허혈성 변화에 영향을 줬다.

김 교수는 "치매와 관련된 4개 지표의 변동성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체중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