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송이버섯 선물 답례"
청와대는 11일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t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선물로 보내는 귤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을 미(未)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나눠줬다.
귤 선물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수송기를 함께 타고 평양으로 가 북측에 인도한다.
귤은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4차례로 나눠서 운반된다. 한 차례 운반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오전 떠난 수송기 4대는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하고 오후 1시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수송기는 다시 귤을 싣고 오후 3시 제주를 출발해 5시 평양 도착, 오후 8시 제주 귀항 예정이다.
12일 일정도 이날과 같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고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선물로 '제주 귤'을 선택한 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도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며 제주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에는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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