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학술제 첫 개최 정례화…매년 가을 열린다
이한열 학술제 첫 개최 정례화…매년 가을 열린다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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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활동 학술적 기반 필요…후대에 준거 제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청년 이한열 열사의 학술제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열린다.

7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사업회와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대 강의실에서 '이한열과 1987년 6월항쟁'을 주제로 제1회 이한열학술제를 개최한다. 그간 관련 협회나 단체에서 이한열 열사를 기념해 단발성 학술제를 개최하기는 했으나 실제 이름을 딴 학술제가 개최되고 정례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학술제는 처음 개최되는 만큼 1987년 6월 당시의 이한열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이경란 이한열기념관장은 "첫 학술제인 만큼 주제를 1987년으로 한정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1987년의 청년과 지금의 청년 비교 고찰, 이한열이 고민했던 노동·빈민·통일 문제 등으로 주제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학술회 토론자로는 김상숙 박사,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조성대 한신대 교수가 나선다.

김상숙 박사는 이한열과 함께 활동한 이들 그의 뜻을 이어받아 활동해온 사람들을 인터뷰해 이한열의 삶과 정신을 구체적으로 돌아본다. 박명림 교수는 이한열과 1987년 6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맡았다.

6월항쟁 당시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던 오세철 명예교수, 1987년 6월의 한복판에 섰던 조성대 교수는 이한열과 함께 했던 경험을 토대로 토론을 진행한다.

이경란 관장은 "지금껏 문화제, 전시회 등 문화적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런 작업도 학술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며 "저희야 기억에 의지해서 문화제 등을 열 수 있지만 후대에는 어떤 준거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한열은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으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하루 앞둔 1987년 6월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최류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은 그간 소극적이었던 회사원들이 민주항쟁에 뛰어들어 ‘넥타이 부대’가 만들어 지는 계기가 되는 등 6월 민주항쟁이 전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키운 불씨가 됐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