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첫날…ℓ당 12.91원↓
유류세 인하 첫날…ℓ당 12.91원↓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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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은 하루 사이에 36.37원 낮아져
오피넷·직영주유소 등 실시간 검색어↑
"자영주유소의 경우 1~2주 후 인하 예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오늘부터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다. 시행 첫 날인 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가격은 전일 대비 ℓ당 12.91원 낮아졌다. 정유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가격인하가 즉시 반영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털사이트에는 직영주유소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ℓ당 1677.39원으로, 하루 사이에 12.91원 낮아졌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도 1737.47원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36.37원이나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인하는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에서 대부분 나타났다. 앞서 국내 정유4사는 6일 0시부터 유류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체 주유소 1만2000여곳 가운데 직영주유소는 약 10% 수준에 불과해 운전자들은 '유류세 인하 시차'를 크게 느꼈다는 평이다. 물론 일부 자영주유소도 가격인하에 나섰지만, 대다수는 앞서 공급받은 재고물량을 소진한 후 인하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유소 간 가격인하 시차가 상이하다보니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관심이 뜨거웠다. 포털사이트에는 유가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을 비롯해 '직영주유소' 등이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와 있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직영주요소를 넘어 자영주유소까지 가격인하가 확산되기까지는 약 1주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정유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 주기가 보통 1~2주일인데, 주유소별로 판매량이나 저장시설 규모 등에 따라 길게는 한 달에 한 번 공급받는 곳도 있다"며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재고물량을 모두 소진한 후에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인하 시기 또한 주유소 간 경쟁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영주유소만을 고집하거나 인근 주유소에서 가격인하에 나설 경우, 자영주유소 입장에서도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을 앞당겨서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유류세 인하 정책은 서민·자영업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오늘부터 내년 5월6일까지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정부는 이에 따른 효과로 ℓ당 휘발유가격은 최대 123원, 경유 87원, LPG부탄 30원 등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