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친 인생 멋지게 살아보고자"… 고급차만 골라 훔친 10대들
"망친 인생 멋지게 살아보고자"… 고급차만 골라 훔친 10대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1.05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서산경찰서)
(사진=서산경찰서)

정비소에 보관된 고급수입차만 골라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5일 지역을 돌며 야간에 차량정비업소 등에 침입해 벤츠 등 고급수입차 16대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18)군과 그의 사촌 동생(17)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서산, 당진, 보령, 천안, 대전 등지를 돌아다니며 야간 차량정비업소에 침입해 수리를 목적으로 보관 중이던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 16대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군은 차량정비업소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고객이 수리를 위해 맡겨 놓은 차량에 스마트키가 넣어진 것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차량을 몰고 다니다 기름이 떨어지거나 도난 차량으로 수배가 됐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정비업소에 들어가 차량을 훔치기를 반복했다.

또 형사들이 잠복에 이용하는 차량번호를 미리 알고서는 범행 전 형사들의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도주할 때는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운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이미 망친 인생 멋지게 살아보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자동차정비업소 업주 상대로 CCTV 설치 강화와 경보장치 설치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