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검증착수
金 "현 경제·고용 상황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저"
경질 아닌 '분위기 쇄신' 차원의 교체에 무게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고 늦어도 연내 발표를 목표로 후임 인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성 정책실장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교체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연말께 김 부총리의 후임을 인선하기 위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실장은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에서 공직활동을 시작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기재부에서 30년가량 몸담으며 '예산통'으로 입지를 쌓아온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홍 실장이 검증에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이번달 내, 늦어도 연내 인사발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실장은 장관급 인사이나,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철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체 시기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예산심사가 시작되는 만큼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국회 설명을 마무리한 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체설과 관련한 질문에 "현 경제·고용상황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경제상황이나 고용상황에 대해 제가 책임지는 자세로 일하겠다"며 "제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런 단계나, 그럴 (교체될) 때가 될 때까지는 제가 지금 예산 심의를 포함한 맡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는 만약 물러나더라도 이번 국회 예산심의 만큼은 업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함께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장 실장의 교체 시기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의 경우 김 부총리와 최저임금 인상 속도 등을 놓고 각을 세우며 갈등설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했을 때 김 부총리만 교체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고용 악화 등 민생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경제라인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경제투톱'으로서, 밤낮없이 경제정책을 제안하고 일해왔다는 점에서 경질이 아닌 분위기 쇄신 차원의 교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문 대통령이 결정할 내용"이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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