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 사업에 방점 찍는다…1조 투자 유치
신세계, 온라인 사업에 방점 찍는다…1조 투자 유치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0.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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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2023년 매출 10조원·1위 목표"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31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사업에 1조원 투자를 확정했다. 물류·상품·정보기술(IT)을 그룹 핵심 유통채널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한 투자금액은 모두 1조원이다.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 시 7000억 원이 1차적으로 사용되고 이후 3000억 원이 추가 투자될 예정이다.

앞서 2014년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으로 그룹 내 온라인 사업 부문을 통합한 후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점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1~3월)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오는 12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영 중인 쓱닷컴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사업부문이 완전 통합되고 나면 투자 유치나 의사결정에서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채널로서의 전문성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자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 원을 투자,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용인 보정과 김포에 운영 중인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점포 내 운영 중인 P.P(Picking&Packing) 센터 역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포에 신설 중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003'은 약 30%의 공정율로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마트 전략상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쓱닷컴만의 온라인 전용상품도 대폭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커머스 관련 IT기술력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해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