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HIV 감염인, 병원 치료 예약 안 지켜"
"20~30대 HIV 감염인, 병원 치료 예약 안 지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0.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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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 775명 분석 결과…"조기 사망에 치료 잘 받아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회활동이 한창인 20~30대 연령대에서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늘고 있지만, 병원 치료 예약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팀은 지난 2013∼2014년 사이 서울지역의 HIV 감염인 775명을 대상으로 치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12.5%는 병원 치료 예약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20∼34세 HIV 감염인(152명) 중에는 이런 비율이 21.7%로 35∼49세(328명)의 13.1%, 50세 이상(295명)의 7.1%보다 크게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HIV 감염인이 치료 예약을 잘 지키지 않는 현상도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연구팀은 본인부담금을 먼저 지불하고 수개월 후에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상환받는 현행 시스템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IV 감염인은 체내에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으로 병원체 보유자, 양성 판정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반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은 HIV 감염 이후 면역체계가 손상돼 합변증이 생긴 사람을 말한다.

HIV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 본인에게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바이러스의 전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의료기관을 찾아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젊은 HIV 감염인은 고령층보다 질병에 대한 '지각된 감수성'이 낮기 때문에 예약된 치료를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HIV 치료를 잘 따르지 않으면 일찍 사망할 수 있어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