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대용식, 한 끼 식사론 어림없다“
"간편대용식, 한 끼 식사론 어림없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0.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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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생식·선식·식사대용표방제품 25개 조사
"영양분 턱없이 모자라…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 바람직"
(사진=연합뉴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대용식이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열량과 영양이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시중에 판매 중인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필수 섭취 열량과 영양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 참고량 기준 열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 할 열량(남녀 평균 783.3㎉)의 약 18.9% 수준(평균 148.4㎉, 83.6∼247.6㎉)이었다. 단백질 함량 역시 한 끼 필수 섭취 함량(남녀 평균 15.8g)의 35.6%(평균 5.6g, 2.5∼15.0g)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는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됐다.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 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없지만, 식사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내였고 대장균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밖에도 견과류가 포함된 간편대용식 특성상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한데, 25개 중 7개 제품(28.0%)은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8개 제품(32.0%)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 유형 등 필수기재사항을 빠트리거나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편대용식 등 포장 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 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