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지수 2년만에 '최저'…미·중 무역분쟁 영향
제조업 체감경기지수 2년만에 '최저'…미·중 무역분쟁 영향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0.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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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업황 전망도 6포인트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2월(73) 이래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BIS는 지난 5월(81) 이래로 쭉 하락하다가 9월에 소폭 반등했으나 이달에 다시 하락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77)이 5포인트 떨어지며 하락 폭이 컸다. 역시 1년10개월 만에 최저다. 내수기업은 지난달 67로 추락한 이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76)은 3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래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65)은 2포인트 내렸다.

제조업(71) 전체로는 2포인트 하락하며 역시 2년 만에 최저였다. 업종별로 화학(-17포인트)과 전자영상통신(-5포인트)에서 크게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와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이 배경이다.

비제조업(76)은 전월과 같았다. 도소매(2포인트)와 숙박(15포인트)은 수입차 판매 증가와 여행 성수기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11월 업황전망은 전산업(73)이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72)은 6포인트, 비제조업(75)은 2포인트 하락해 전산업에서 경기가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2포인트)도 내림세였다. 운수창고(-5포인트)는 물동량 감소 우려로, 전문과학기술(-6p)은 9·13 부동산 대책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