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쑥대밭 만든 '위투' 필리핀 접근…당국 '초긴장'
사이판 쑥대밭 만든 '위투' 필리핀 접근…당국 '초긴장'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0.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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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역대 최고 폭우 예상"…주민대피·휴교령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에 전신주가 도로 위로 쓰러져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에 전신주가 도로 위로 쓰러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이판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위투'가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현지 재난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위투는 현지시간 오후 1시 현재 필리핀 동쪽 355㎞ 해역에서 시속 15㎞ 속도로 루손 섬 지역을 향하고 있다.

위투의 위력은 사이판을 덮쳤을 때보다 다소 약화했지만 최대풍속이 시속 170㎞로 여전히 위협적인 상태다.

위투는 30일 아침 루손 섬으로 상륙해 시속 20km의 속도로 이사벨라주와 카가얀주를 지나 서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위투가 2009년 몬순 강우와 겹쳐 불과 6시간에 455㎜의 물폭탄을 쏟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와 맞먹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위투가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루손 섬의 이사벨라 주 등 3곳에 태풍경보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발령하고 28개 지역에 경보 1∼2단계를 발효했다.

또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파고가 최고 3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동부 해안에서는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태풍 '망쿳'으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95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