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원인도 모른채 리콜 진행했나?
BMW, 화재 원인도 모른채 리콜 진행했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3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8d, 미니쿠퍼 등 6만5000여대 대규모 추가 리콜
지난 8월 10만여대 리콜, EGR 공정최적화·흡기 다기관 천공현상 공통점
(사진=BMW코리아 홈페이지)
(사진=BMW코리아 홈페이지)

BMW가 최근 발생한 화재 사건과 관련해 자체 판단에 따라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던 차량 6만5000여대를 추가로 리콜한다. BMW는 예방 차원이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무엇이 화재 원인인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BMW는 BMW 118d 7222대, 미니쿠퍼 2만3559대 등 52개 차종 6만5763대 리콜을 결정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들은 BMW 화재 사건 민관합동조사단이 새롭게 화재 가능성을 발견한 차량이다.

BMW는 이번 리콜 시정계획서에서 화재연관성이 낮은 엔진유형과 2016년 12월에 이뤄진 공정최적화 이전 EGR모듈 장착차량까지 추가 리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BMW는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생산된 520d 등 42개 디젤 차종 10만6317대를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때 리콜된 차량들은 구EGR모듈을 장착한 차량이며 이번에는 신EGR모듈 장착 차량이다. 리콜된 신·구 EGR모듈 모두 2016년 12월에 이뤄진 EGR 공정최적화 이전 생산모델이다. BMW는 국토부에 “냉각수 누수 발생률 최소화 작업”이 공정최적화 작업이라 설명했지만 구체적 과정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EGR 모듈은 구EGR 모듈과 비교해 화재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리콜 대상 차량은 EGR 공정최적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 8월 긴급기자회견에서 “EGR 냉각수 누수로 인한 침전물이 발생하고 내부 온도가 높아져 가열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화재 원인으로 EGR 결함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11일 조사단이 BMW 118d 차량에서 EGR 쿨러내 침전물과 흡기다기관 천공현상 등을 발견해 이번 추가 리콜로 이어졌다. BMW가 화재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결론에 짜맞추듯 지난 8월 리콜을 시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BMW가 화재 원인을 알고 있었다면 앞서 8월 리콜에 이번 6만여대까지 포함됐어야 했다.

이번 리콜이 조사단 조사 결과로 드러난 추가적인 요인에 따라 이뤄졌음에도 BMW는 지난 8월 리콜 대상 차량들과 같은 “개선된 EGR교체 및 파이프클리닝” 교체 조치를 행할 것이라 밝혔다.

국토부는 “BMW는 시정계획서에 화재 원인이 EGR 결함이라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 리콜 조치로 BMW 화재 조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 원인과 추가 리콜 적정성 여부 뿐만 아니라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