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은행 자회사는 대부업체 '전주'?… 5년간 7120억원 자금조달
산업‧기업은행 자회사는 대부업체 '전주'?… 5년간 7120억원 자금조달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0.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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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대부업체 자금 공급… 고금리 대부업 순익 '껑충'
산업은행 본사(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 본사(사진=연합뉴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자회사가 수년간 대부업 전주 노릇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들 자회사는 5년간 7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대부업에 조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KDB캐피탈(산업은행 자회사)과 IBK캐피탈(IBK기업은행 자회사)이 대부업체에 빌려준 대출 총액은 약 7120억원이었다.

KDB캐피탈이 2591억원, IBK캐피탈이 4528억원이었다. 이 기간 두 회사에서 차입 받은 대부업체는 총 23개 업체였다. KDB캐피탈은 6개 대부업체,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대출했다.

KDB캐피탈에서 차입 받은 6개 대부업체는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7개 업체에 속했다.

2014년부터 총 644억원을 차입 받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에만 1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553억원을 지원받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순이익은 549억원이었다.

IBK캐피탈은 상위 7개 대부업체 중 4곳에 총 1172억원을 공급했다. 또 부실채권과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들에 2998억원을 지원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 받은 업체는 엘케이파트너스(채권추심 대부업체)로 106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들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