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올해 중국법인 실적 최대치 전망
농심, 올해 중국법인 실적 최대치 전망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0.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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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억 달러 돌파…"투트랙 전략 통했다"
농심에서 주최하는 제20회 신라면배 바둑대회 개막식. (사진=농심 제공)
농심에서 주최하는 제20회 신라면배 바둑대회 개막식. (사진=농심 제공)

올해 농심 중국법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지 20년만이다.

농심은 중국법인을 출범했던 1999년 당해 매출인 700달러 보다 40배가 늘어난 약 2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봐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누적매출 역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농심 해외법인 최초의 기록이다.

농심은 이같은 실적을 올린 비결로 ‘투트랙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한다. 제품은 한국의 매운맛을 고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광고나 마케팅 등은 철저하게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투트랙 전략에 따라 농심은 한국을 대표하는 신라면과 너구리를 중국에 출시했다. 라면 맛을 현지화 시키지 않고 한국의 얼큰한 맛과 제품의 규격, 디자인, 브랜드까지 시장에 그대로 선보였다. 중국라면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 단기적인 매출을 가져올진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농심의 브랜드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도 농심은 시중 저가 제품과 차별화되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했다. 현지 제품과 차별화되는 맛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이후 개방정책에 따라 중국인들의 소득수준도 함께 올라가면서 한국의 신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신라면의 빨간색 포장과 매울 辛자 디자인을 두고 중국인들도 종종 자국 제품이라고 여길 만큼 신라면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중국법인 매출 추이. (자료=농심 제공)

마케팅에서는 철저하게 현지화를 택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신라면배 바둑대회(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신라면배는 농심의 중국사업 20년과 궤를 같이 한다. 1999년 창설 이후 지금까지 중국 인기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辛라면을 각인시킨 辛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농심은 상하이, 칭다오 등 동부 해안 대도시에서 충칭, 시안 등 서부 내륙도시로 영업망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커지는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