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마약'이라고 불리는 식욕억제제가 지난 4개월간 16세 미만 환자 131명에게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5~8월 '식욕억제제 나이 기준 처방 현황'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8월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16세 이하 환자는 131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어린 10세 환자는 약 3개월간 180정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순으로 보면 10세 2명, 12세 4명, 13세 5명, 14세 5명, 15세 41명, 16세 64명 등이었다.

식약처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가이드'를 보면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등 성분을 포함한 식욕억제제는 소아가 복용했을 경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아 16세 이하 환자에게는 복용이 금지돼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식욕억제제에는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어 성인에 비해 육체적으로 덜 성숙한 어린이가 복용했을 경우 신경과 뇌 발달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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