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북상에 지자체 긴장… "피해 예방 만전"
태풍 '콩레이' 북상에 지자체 긴장… "피해 예방 만전"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10.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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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가 북상하고 있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대책 및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고 있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대책 및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 북상 소식에 지자체들이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먼저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도에서는 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가 4일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협업부서, 유관기관 등과 함께 태풍에 따른 대처상황을 논의했다.

대책본부는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시설물 안전조치를 하는 한편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실시 중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콩레이와 관련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오는 5~6일 방과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하도록 하는 등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이번 태풍으로 수확기에 접어든 벼, 과수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박병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와 시·군 합동 대처 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열었다.

전남도는 현재 10% 정도인 벼 수확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남 1만1000대 트랙터를 총동원하고 군부대 등과 협의해 인력 지원도 추가한다.

태풍 '솔릭' 피해복구가 덜 된 수산 증·양식 시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어패류를 조기 출하할 것도 강조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애초 예정일보다 귀국을 하루 앞당겨 오는 6일 직접 현장 대응을 지휘할 예정이다.

전북도도 이날 도청에서 관련 기관과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콩레이'가 이번 주말께 전북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농작물과 미리 전국체전 시설물 등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경북도는 시·군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피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도는 이날 재난상황실에서 실·국, 시·군 부단체장과 태풍 대책 영상회의를 열고 재해취약지역 시설 점검과 예찰을 강화하고 강풍과 풍랑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 급경사지, 해안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취약지역 290곳을 예찰·점검하는 등 사전예방활동을 벌이고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동해안 어선 3400여 척은 안전한 곳으로 피항하도록 조치하고, 침수 우려 도로와 주차장 69곳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충남도에서는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다. 도는 시·군과 함께 13개 부서로 재난대책안전본부를 꾸린다.

이를 중심으로 오는 5일까지 해안 선박 피항, 도로 입간판·전봇대 정비, 산사태 우려 침수·붕괴지역 점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충남도는 대형 공사장 침사지와 가배수로, 공사용 가도 등의 배수 상태를 살펴보고 과수의 조기 수확을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차원에서도 태풍 피해·대책의 점검이 실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개호 장관 주재로 이날 오후 제25호 태풍 '콩레이' 북상에 따른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태풍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예상되는 태풍 영향 지역과 취약시설 등을 중심으로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미리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h㎩, 최대 풍속 39㎧, 강풍 반경 430㎞의 중형 태풍이다.

오는 6일 오전 9시께 제주도 남쪽 약 4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께 대한해협, 오후 9시께 독도 인근을 각각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