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원유수입 전면 중단… '무역전쟁' 격화
中, 미국산 원유수입 전면 중단… '무역전쟁' 격화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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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수입하던 '대두' 수입도 전면 중단…남미서 구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그간 보복 조치에서 제외해온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 에너지운수(CMES)의 셰춘린(謝春林) 대표는 전날 홍콩 글로벌 해운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셰 대표는 "우리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운수업체 중 하나였다"면서 "무역전쟁 이전까지는 사업이 순조로웠지만 이제 전면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행하게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일어났고, 이는 운수사업에 확실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셰 대표는 또 석유뿐 아니라 미국산 대두의 수입도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갈등 때문에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대두 수입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대부분의 대두를 남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서로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공방을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의 대중 원유수출은 관세 부과 대상에 넣지 않았다. 중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원유 등 에너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내 석유 수입업체들은 신규 수주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대중 원유수출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레피니티브 아이콘의 선박추적 통계에서도 9월 중 중국으로 향하는 미국 원유의 운송이 전면 중단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은 지난 4월 1차로 중국의 제품 500억 달러에 대해 관세 부과를 단행했으며, 지난달 24일 2차로 모두 20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지난 4월 500억 달러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9월 600억 달러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 나라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결국 '신 경제냉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