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작' 조현오 "일부 댓글에 책임… 행위는 정당"
'댓글공작' 조현오 "일부 댓글에 책임… 행위는 정당"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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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장실질심사 열려… 내일 새벽께 구속 여부 결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주도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일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조 전 청장은 자신이 받는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그는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본래 의도했던 것과 달리 일부 댓글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내가 지시한 것은 경찰에 대한 허위사실에 적극 대응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해 정부에 우호적인 대응 글 3만3000여 건을 조직 차원에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전국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일선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온라인 홍보담당 등 경찰 병력 1500여 명이 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시의 현안들에 대해 댓글 공작을 벌였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이러한 댓글 공작 6만여건에 대해 총지휘했다고 보고 있다.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나 5일 새벽 중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경찰청 수사단은 앞서 댓글공작 혐의로 전직 경찰 고위직 3명과 현직 1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으로 모두 기각된 바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