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유은혜 공방에 '아수라장' 
국회 대정부질문…유은혜 공방에 '아수라장'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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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거듭 사과'에도 야유 빗발쳐…홍영표-김성태 몸싸움도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내용과 관련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주영 부의장에게 항의하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지하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내용과 관련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주영 부의장에게 항의하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지하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실시된 4일 국회 본회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유 장관이 이날 청문회 당시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 등 관련해 "이유 여하 불문하고 거듭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사퇴하라'는 야유가 빗발쳤다.   

이어 첫 질의자로 나선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시종일관 유 장관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 질의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정부질문 사회를 맡은 이주영 부의장을 찾아가 "제지해 달라"고 요청하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왜 못하게 하느냐"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 의원은 "교육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입시를 총괄하고 입학 등과 관련해 공정과 정의를 바로 잡아야하는 자리다"며 "유 장관은 자신의 자녀를 원하는 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정당하게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아동의 입학기회를 박탈했다"고 맹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지명을 받고 '양심에 위반된다'는 취지로 그 직을 고사한적이 있느냐, 아니면 감사하다고 했느냐"고 힐난했다. 또 "차기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장관직에 올인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따져물었다. 

야당 두번째 주자로 나선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도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하겠다면서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신(新)적폐를 만들었다"며 "유 장관의 임명 강행은 인사청문회를 무시한 행태로 국민의사를 무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 역시 유 장관의 21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같은 당 진선미 의원(여가부장관)의 경우 차기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본인의 거취에 대해 (표명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며 집행할 수 있겠느냐. 차기 총선 출마 여부를 분명히 해달라"며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유 장관은 "이 자리가 얼마나 엄중한지 성찰하고 몇번을 숙고했다"면서도 차기 총선 출마여부와 관련해선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판단해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 측에서는 "스스로 결정해야지", "결정장애다" 등의 야유가 쏟아졌고,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서는 "그만하라",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등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어진 질의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한 검증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이미 사죄를 표시했다"면서 "국가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 이 자리에서 유 장관 문제를 정쟁거리로 삼는 것은 국회의 도리가 아니다"며 엄호에 나섰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화살을 이명박 정부로 돌려 "4대강 부역자들이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물 정책과 관련한 고위직에 근무하고 있는데 징계와 관련 업무 배제를 깊이 고민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