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삿돈 유용'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구속영장 신청
경찰, '회삿돈 유용'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구속영장 신청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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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 200억원 쓴 혐의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오리온그룹의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화경 그룹 부회장을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오리온 등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철곤 회장에 혐의를 뒀던 경찰은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방향을 이 부회장 쪽으로 돌렸다.

이 부회장은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닌 개인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회사 연수원"이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경찰은 올해 4월께 관련 첩보를 입수, 서울 용산구 소재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담 회장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4억여원 상당의 회사 미술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