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강진·쓰나미 사망자 '급증'… 최소 832명
인니 강진·쓰나미 사망자 '급증'… 최소 832명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9.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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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420명… "피해 지역 예상보다 큰 듯"
30일 팔루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의 유해를 옮기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30일 팔루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의 유해를 옮기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이날 오후 기준 832명까지 늘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관계자는 29일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420명에 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국은 이어 이번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지역이 애초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현재 여러 지역에서 추가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재난당국은 전망했다.

특히 제한적으로 정보가 확보되고 있는 팔루와 달리, 동갈라는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갈라는 진앙지에 더 가깝고 3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앞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구호 지원 대책 등을 즉각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30일 중으로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필 방침이다.

군 수송장비도 투입돼 피해지역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고, 다른 구호단체들도 피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유엔도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진과 쓰나미로 전력과 통신 시스템이 두절되고 도로도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수색 및 구조 작업도 난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혼란을 틈탄 일부 약탈과 탈옥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AP 통신은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시의 한 쇼핑몰에서 약탈 행위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통신은 팔루 교도소 수감자 560여 명 중 절반가량이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자 도망갔다고 알렸다. 동갈라 교도소에서도 재소자 100여 명 이상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