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모든 중·고교 두발 자유화된다"
"내년부터 서울 모든 중·고교 두발 자유화된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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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두발 자유화 선언'… 장발·염색 등 허용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서울 모든 중·고등학생의 두발규제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학생들은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은 물론 파마나 염색도 지금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를 공식 선언하고 일선 학교들이 이를 반영하도록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를 향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조 교육감은 각 학교가 자체 공론화를 거쳐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학칙)을 개정하고 2학기부터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따라서 각 학교는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머리카락 길이는 완전히 학생 자율에 맡기고 염색과 파마 등도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조 교육감은 이번 선언에 대해 "두발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것"이라며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하며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발 자유화는 학생인권보호를 위한 상징적 사안으로 꼽히나, 서울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학생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학부모단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의 전국 200개 중·고교 학생생활규정을 점검 결과에선 39.5%(79곳)가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했고 88.0%(176곳)가 염색(탈색)과 파마를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육감은 "학교는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도 갖게 하는 민주주의의 정원이어야 한다"며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들의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첫 발걸음으로 편안한 용모를 약속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편안한 교복' 마련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연내 마무리 짓고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일선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고치면 2020년 1학기부터 학생들이 편안한 교복을 입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