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 중대 전환점 맞아… 靑 "북미대화 촉진"
내주 한미정상회담… 文대통령, 美 설득에 총력 기울일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9·19 평양공동선언'은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중대 전환점이 됐다.
이에 따라 평양공동선언을 고리로 남북미가 비핵화 대화의 새틀짜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 째인 지난19일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폐기하고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북측이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에 미국 측 반응은 일단 '환영'과 '대화'로 모인 모양새다.
평양 선언 직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재개 움직임이 명확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내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관계 발전을 북미대화의 '촉매제'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당장 문 대통령은 조만간 있을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미국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면서 "이는 북미 대화의 중재와 촉진 역할을 위한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는 건 분명하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내주 한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이고, 유엔총회 계기에 장관급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북미가 만나 협상하면 아주 좋은 진전이 이뤄질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24일(미국 현지시각)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흘만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대 의제는 역시 북한의 비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하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더해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까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 남북정상회담→한미정상회담→북미 2차 정상회담→남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셈이다.
남북미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전선언이다.
이도훈 본부장은 종전선언 논의 진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교착 상태에 있었는데 이번에 비핵화 관련 진전이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추진할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울방문을 약속하면서 서울에서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