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망쿳, 필리핀 상륙… 520만명 주민 영향권
'슈퍼태풍' 망쿳, 필리핀 상륙… 520만명 주민 영향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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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2명 사망 등 피해 속출… 폭풍해일 6m 예상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40분께(이하 현지시간)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태풍 망쿳이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으로 상륙했다.

망쿳은 최고 시속 305㎞의 돌풍을 동반한 채 폭우를 쏟아내 카가얀 주를 비롯한 7개 주에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과 홍수 등의 피해를 야기했다.

이로 인해 오후 3시 현재 산사태로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렵거나 통신이 두절된 곳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강력한 태풍의 위력에 카가얀 주의 주도인 투게가라오시에 있는 공항이 터미널 유리가 깨지고 지붕이 파손된 탓에 전면 폐쇄돼 하늘로 통하는 길이 모두 막혔고, 높은 파도로 선박 운항 역시 사실상 전면 중단돼 5000명 안팎의 승객의 발이 묶인 상황이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4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적어도 520만 명이 태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고, 망쿳이 지나는 경로에 있는 주택 5만5000 채 가량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