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디비 "블랙넛, 명백한 성적모독… 무거운 처벌해야"
키디비 "블랙넛, 명백한 성적모독… 무거운 처벌해야"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9.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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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 사건은 래퍼 사이의 디스가 아니라 명백한 의도가 가득한 성적 모욕이다. 무거운 처벌을 원한다."

성적인 가사에 자신의 이름을 쓴 래퍼 블랙넛(29)을 고소한 래퍼 키디비(28·여)가 직접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키디비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열린 블랙넛의 모욕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키디비는 "내가 고생한 시간 만큼 법원이 힘을 발동해 달라"며 블랙넛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블랙넛은 지난해 7월 공연에서 '100'을 부르던 중 '키디비'라는 단어가 나오기 직전에 노래를 멈추고 관중을 향해 '과연 블랙넛은 어떤 여자와 잤을까요' 등의 말을 했다.

이를 두고 키디비는 "명백한 의도가 가득한 성적 모욕이고, 동영상을 보고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사가 '이런 행동은 본인을 특정한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누구나 알 수 있지 않냐, 모두가 블랙넛이 저를 모욕했다고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래에서 그냥 제 이름을 부르는 건 상관없다"며 "하지만 제 이름이 나오는 부분에서 노래를 끊고 사람들에게 성희롱을 한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 건 모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팬들도 내 SNS에 찾아와 (나를) 모욕해서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못 자고 랩 녹음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김 판사가 블랙넛을 용서할 마음이 있느냐고 묻자 "6차례나 모욕해 놓고 너무 늦었다"며 "지난번에는 김치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오는 등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을 가볍게 처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블랙넛은 자작곡에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 등으로 키디비에게 고소돼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블랙넛은 수차례 자신의 노래에 키디비의 활동명을 언급하며 '그냥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등 성희롱 가사를 사용한 바 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 공연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가 추가됐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