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개입 의혹 확인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PD수첩’을 고발했던 정운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문조사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정 전 장관의 사무실을 방문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의뢰와 고발과정에 이명박 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PD수첩은 2008년 4월23일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정 전 장관은 PD수첩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MBC 압수수색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2011년 9월 'PD수첩-광우병 편' 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한 법원은 이들에게 내려진 징계 역시 무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지난 2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PD수첩 사건 등 12건의 과거사 사건을 재조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고, 검찰은 곧바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PD수첩에 대한 수사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정 전 장관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정 전 장관은 수사의뢰가 청와대 지시가 아닌 자발적인 결정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제작진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라'는 지시에 맞서다 사직한 임수빈(57) 전 부장검사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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