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급부상… '비핵화-종전선언' 빅딜 이뤄질까
'2차 북미회담' 급부상… '비핵화-종전선언' 빅딜 이뤄질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9.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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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北김정은 요청에 조율 중"… 물밑논의 공식 확인
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이르면 10월 개최 가능성 제기

북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막혀있던 양국간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연방주의자 협의회'에 연사로 참석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양 정상이 또 다른 만남을 가질 가능성은 명백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한 사실을 전하며 "우리는 거기에 열려 있고, 이미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에 대한 질문에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만 답했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놓고 물밑논의를 이어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취소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이뤄진 뒤 북미간 '빅딜'을 위한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이번 주 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에 대한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어 나흘 뒤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면서도 "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를 곧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며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불씨는 살려뒀다.

2차 정상회담 시기는 볼턴 보좌관이 "올해 어느시점이든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연내 개최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인 비핵화 결과물을 선거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이르면 10월 2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12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어 이어 2차 회담에서마저 같은 지적을 받는다면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향후 외교·안보 전략 구상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정상회담이 현실화한다면 북미는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을 넣고 빅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먼저 전향적이고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놔야한다는 조건이 있는데다 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