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사드 한파 사라졌나
중국 자동차 시장, 사드 한파 사라졌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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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 20.1%↑
사드 보복 이전 2/3 수준 ‘아직’…중국법인 총경리 교체 등 회복 노력 중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사드 배치를 두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냉랭한 기운은 사라졌지만 자동차 업계에는 아직 여파가 남아 있다.

1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두 업체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0만1444대다. 지난해 동기 50만964대 대비 20.1%나 증가하며 최근 완화된 분위기를 반영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1년 사이 41만대, 기아차가 19만1300여대가 늘었다.

하지만 아직 좋아하긴 이르다. 사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드 보복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 2015년 1월부터 7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89만7554대며 이어 2016년 동기 91만9380대로 올해보다 30만대 가량 더 많다.

올해 상반기 추세라면 1년 실적을 두고도 예년보다 큰 하락을 피할 수가 없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한해에만 중국 시장에서 157만7574대를 팔았으며 2014년에는 176만684대, 2015년은 167만8922대, 2016년은 179만22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은 114만5012대에 그치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풀 꺾여버렸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추세에 따라 그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던 방식에서 일부를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로 재고 해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최근 현대·기아차 중국법인 총경리를 교체하고 '중국상품담당'을 신설한 것도 사드 보복 이후 줄어든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과거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에서의 기싸움이 오랜 반일 감정으로 이어진 것처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직 반한 감정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어 아직은 조심스럽게 회복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