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적폐청산' 카드 만지작… 野 "경제실패로 코너 몰리자 윽박"
정기국회가 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00일간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여야가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개혁 입법의 '조속한 처리'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잇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협치·경제·평화·적폐청산 등 네 가지 시대적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면서 "여야정 회의를 통해 협치 국회를 만들고, 민생입법·470조 예산 집행으로 경제를 활성화 하고,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로 한반도 평화 앞당기고, 적폐청산 입법으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소모적인 정쟁 국회가 아닌 생산적인 민생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야당도 민생우선의 국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주목할 점은 여당이 '적폐청산'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제실패로 코너에 몰린 문재인 정권이 또 다시 적폐청산을 들고 일어났다"면서 "도대체 이 정권은 할 줄 아는 것이 이것 밖에 없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도 별다른 진전이 없고, 경제도 신통치 않으니 완장차고 돌아다니면서 청소상태 불량하다고 윽박지르는 꼴"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청소반장이 아니라 경제도 공부도 잘하고 환경도 잘 만드는 똑똑한 반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여기저기서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만 똘똘 뭉쳐 '소득주도성장을 보완하고 속도를 높이겠다'고 한다"며 "이미 중병을 앓고 있는데 한 가지 치료법만 고집하는 돌파리 의사의 몽니로 경제가 아예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며 사실상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소득주도성장 가지고 논란이 많지 않나.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을 취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잘못된 게 없다'며 밀고 나가고 있다"면서 "그런 상태에서는 협치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협치는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는 것인데, 대통령이 야당한테 주는게 뭐가 있느냐"며 "대통령이 야당과 진정으로 협조할 생각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법, 지역특구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함께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