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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줄어든 신한카드, 디지털 사업에 올인하나
실적 줄어든 신한카드, 디지털 사업에 올인하나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9.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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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수수료 인하 직격탄… 디지털 사업 확장하지만 역부족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1년5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에게 리딩뱅크를 빼앗긴 가운데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실적 감소폭이 두드려져서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19억원으로 전년동기(6312억원) 대비 55.3% 급감했다.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주요 전업계 카드사들이 이 기간 실적이 줄었지만 절반 이상 줄어든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쪼그라들었다. 올 2분기 신한카드의 ROA는 2.14%로 직전년도 동기(5.16%)보다 3,02%포인트나 급감했다.

이처럼 신한카드의 수익감소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부터 영세 가맹점의 기준이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중소가맹점 기준은 연 매출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에서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이 때문에 카드 수수료 부담이 약 3500억원가량 경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덩치가 큰 신한카드 입장에선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었던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에 더욱 고삐를 쥐고 있고 설상가상 카드사업 진출에 나서는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늘면서 카드사의 파이가 더욱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렇게 되면 신한카드의 미래 수익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임 사장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에 쏠린다. 현재 그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사업. 그는 지난해 신한카드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신한카드를 국내 10대 디지털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전체 임직원의 50% 이상을 디지털사업 관련한 인력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기도 했다.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그가 취임 후 첫 선보인 ‘신한카드 Deep Dream(딥드림 카드)'가 발급 100만장을 돌파한 것. 또 신한카드 디지털 플랫폼 ‘신한 FAN 앱’이 최근 단일 금융사로는 최초로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신한카드는 페이팔(지불결제)과 우버(차량공유), 중국 오포, LG전자,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호텔스닷컴 등 다양한 업종의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이미 주요 카드사들이 디지털사업에 뛰어들었고 줄어든 가맹점수수료율을 대체하기엔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높다. 최근 카드사들을 바라보는 정부와 여론의 시각도 긍정적이지 못한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에서 수익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수익성이 높은 마케팅을 중심으로 개편해 수익성을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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