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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성폭력 대처 실패는 치욕과 고통"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성폭력 대처 실패는 치욕과 고통"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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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아일랜드 방문… 성범죄 피해자들 만나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성직자들에 의한 조직적 성범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해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에 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것을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하고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더블린 성 세인트 패트릭 홀에서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성적) 학대를 했다"면서 "추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교와 사제 등 지도자를 포함해 교회가 이런 끔찍한 범죄에 대처하는 데 실패해서 분노를 촉발했다"면서 "이는 천주교 공동체에 고통과 치욕의 근원으로 남았으며 나 역시 이런 인식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을 찾아 성직자들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 8명을 만나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면담 참석자 중에는 과거 성직자에게 성학대를 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가톨릭의 미온적 노력을 비판하며 교황청 아동보호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던 마리 콜린스, 보호시설에서 태어나 생후 17일 만에 입양됐던 폴 주드레드몬드 등이 포함됐다.

교황은 피해자들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가톨릭 내부의 부패와 (추문) 은폐를 '인분'(caca)에 비유하면서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성직자에 의한 학대 및 종교적·제도적 학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정부와 여론주도층에서는 교황청이 이 문제를 묵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서 바티칸과 갈등을 지속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보호시설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사과했으며, 26일 집전하는 미사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

리오 바라드카르 총리는 교황에게 성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교회가 치유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일랜드 가톨릭교회의 성추문이 우리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 오점을 남겼다"면서 "너무도 자주, 심각하고 잔인한 판단이 내려졌고, 피해자가 어두운 구석에 숨어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를 치유하고 진실과 정의를 찾아주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면서 "교황이시여, 당신의 영향력과 권위를 아일랜드와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바로잡히도록 사용해달라"고 덧붙였다.

jungwon9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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