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선풍기서 높은 수치 전자파 나와
손 선풍기서 높은 수치 전자파 나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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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13개 제품 중 12개서 검출… 25㎝ 이상 거리둬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폭염속 호황을 누리는 손 선풍기에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시중에 판매 중인 손 선풍기 13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서울 시내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손 선풍기를 구매한 뒤 정부 연구용역과 학술연구 등에 사용하는 측정기 'EPRI-EMDEX2'로 전자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중국산 9개·한국산 1개·미확인 2개 제품 등 12개 제품에서 평균 647.7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측정됐고 바람개비가 없는 한국산 1개 모델만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조사 대상의 전자파 발생 정도는 낮게는 281mG, 높게는 1020mG의 전자파까지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가 따르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인 833mG를 넘어선 제품은 4개 제품이었다.

센터는 가급적 손 선풍기를 멀리 떨어뜨려놓고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전자파 세기는 거리의 제곱, 또는 세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 선풍기를 5㎝만 떨어뜨려도 전자파는 2.4∼60.6mG(평균 38mG)로 낮아지지만 25㎝ 떨어뜨렸을 때 전자파는 0.2∼1.0mG(평균 0.57mG)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전자파 수치가 0.3mG 이하로 나타나면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또한, 손 선풍기의 손잡이에서도 37.4∼168.8mG(평균 85.8mG)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돼 가급적 책상위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센터는 "어린이와 임산부는 손 선풍기를 쓰지 않는 게 예방 차원에서 좋겠지만, 꼭 써야 한다면 어린이는 손을 쭉 펴서, 어른은 손을 약간 구부리는 정도의 거리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