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차도 동일하고 과속 쉽다… 대학교 내 이동로 '안전 주의'
보도·차도 동일하고 과속 쉽다… 대학교 내 이동로 '안전 주의'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8.1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원 "도로교통법 적용해 보행환경 개선해야"

대학교 안의 이동로가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큰 ‘안전 사각지대’로 드러났다.

대학 내 이동로의 경우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안전시설이 충분하게 설치되지 않은 곳도 대다수여서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학 내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 20개 대학 399개 구역의 교통안전실태를 조사해 14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대학의 225개 구역(56.4%)에서 구체적으로 보도·차도 미분리, 보도 단절, 보도 내 장애물 방치 등의 문제점이 포착됐다.

과속 규제도 부족했다. 19개 대학의 58개 구역(14.5%)에서는 직선이나 내리막 지형으로 차량이 과속하기 쉬운 구간인데도 과속방지턱이 없거나 부족했다.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위험성도 높았다.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표시' 등 사고예방시설을 설치한 대학은 1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태조사 결과 20개 대학 내 보행자 1685명 가운데 484명(28.7%)은 차도 보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대학 내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고 일반도로보다 보행자의 주의력이 낮은 점을 고려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대학 내 교통안전시설 개선 및 확충 △교통안전시설·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에 대학 내 이동로를 포함하여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대학 내 교통사고 가해자 처벌 규정 강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