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불볕더위 식혀줄까… "15일 이후 간접 영향"
태풍 '야기' 불볕더위 식혀줄까… "15일 이후 간접 영향"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8.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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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의 발생과 예상 진로(사진=기상청)
태풍 '야기'의 발생과 예상 진로(사진=기상청)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가축·양식어류 폐사 등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 불볕더위를 식혀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키나와 남동쪽 600㎞ 부근 해상으로 시속 16㎞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4h㎩(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급이다. 강풍 반경은 260㎞다.

태풍 야기는 오는 13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 서쪽 380㎞ 부근 해상, 14일 오전 9시께 인천 백령도 서쪽 250㎞ 부근 해상을 거쳐 15일 오전 9시께는 북한 청진 북서쪽 110㎞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중국 연안 쪽으로 붙은 채 북상해 산둥반도 부근을 지나 북한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반도의 불볕거위도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뒤 15일 이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폭염이 누그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찬 공기가 들어와 우리나라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비가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풍은 변동성이 큰 탓에 이동방향을 정확하게 예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상청은 '야기'의 예상진로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더 분석한 뒤 이날 오후에 한층 구체적인 예보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태풍의 이름인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별자리인 '염소자리'를 뜻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