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지옥철?"… 서울지하철 9호선 27일부터 파업
"또 다시 지옥철?"… 서울지하철 9호선 27일부터 파업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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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현장 인력 부족' 등 주장
혼잡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 모습. (사진=신아일보DB)
혼잡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승객이 몰려 '지옥철'로 정평이 나 있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또다시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를 운영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운영㈜ 노조는 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5시부로 2018년 임·단투 승리와 노동권, 시민 안전, 공영화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에 들어갔다"며 "오는 27일 오전 5시를 기해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3단계 개통을 대비한 인력 충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같은 수준의 임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사측과 진행하던 교섭이 결렬된 뒤 조합원 100명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92%의 투표율에 94.6%의 파업 찬성률을 보였다.

김시문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은 "1km당 운영인력을 비교해보면 서울교통공사(1~8호선)는 50명인 데 비해 9호선 2·3단계 구간은 18명에 불과하다"며 "인력이 부족해 노동자들이 기술직과 역무직 사이를 오가며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인력 부족과 고용 안정, 처우개선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그 책임은 서로 미루고 있고, 회사는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미루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투입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시문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은 "필수 유지업무 인력은 남기고 파업에 들어간다"며 "하지만 준법 투쟁의 수위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은 개화역에서 신논현역까지 1단계 구간을 담당하는 민간기업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와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식회사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지하철 운행은  1단계 소속 기관사와 2·3단계 소속 기관사가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은 작년에도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개화역부터 신논현역까지 1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노조는 작년 11월30일부터 12월5일까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당시 서울시와 사측은 파업 진행 중에도 정상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열차 고장과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출퇴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