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물선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신일그룹 압수수색
경찰, '보물선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신일그룹 압수수색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8.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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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 모형. (사진=연합뉴스)
돈스코이호 모형.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과 관련해 신일그룹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전담수사팀 등 27명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이 배에 금괴가 실려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빌미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신일그룹 경영진을 투자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맡겼고, 고발인 조사와 자료 분석 등을 마친 강서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청 지수대로 이 사건을 이관했다.

이주민 서울청장은 지난 6일 기자 간담회에서 “(신일그룹 사건은) 집중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어서 (사건을) 서울청 지수대로 이관했다”고 했다. 또 “자금 추적 전문 인력을 포함해 전담팀 13명이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신일그룹 경영진에 대해 출국금지와 입국 시 통보조치를 취하는 한편 가상화폐 발행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한 자료를 신속히 분석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