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18시간 밤샘 조사후 귀가… "특검에 충분히 소명"
김경수, 18시간 밤샘 조사후 귀가… "특검에 충분히 소명"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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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14시간30분 조사…조서 열람은 약 4시간
특검, 김경수 조사 분석 뒤 구속영장 등 고심할 듯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께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 14시간30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신문이 종료된 7일 자정께부터 오전 3시50분까지 4시간 가까이 조서를 열람했다.

약 18시간30여분만에 피곤한 기색 없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김 지사는 취재진에게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지사는 "(특검) 출석할 떄 입장과 같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똑같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특검이 혐의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으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저는 그런 유력한 증거, 그런거를 저희는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 방문과 관련해서는 "그건 전부터 말씀드린 게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고생하셨다"고 인사한 뒤 곧바로 차에 올라타 귀가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하면서 그 대가로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제안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진술을 내놓으며 특검과 평행선을 그려나갔다.

김 지사는 특검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드루킹과 인사 추천 문제로 시비한 적은 있지만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등의 거래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그간 확보한 인적·물증 앞에서도 김 지사가 혐의점을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적지 않다고 보고, 김 지사의 조사 결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1차 수사 기간이 18일 남은 만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주중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김 지사의 신병 방향이 정해진 이후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여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개할지 여부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