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여성' 추가행적 추정해 볼 진술 확보
'제주 실종여성' 추가행적 추정해 볼 진술 확보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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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편의점 구입품 세화포구서 치웠다"
경찰·해경, 수숭 수색 이어가… 수색 범위 확대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지난 25일 밤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지난 25일 밤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의 추가행적을 추정해 볼 만한 진술이 확보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한 환경미화원으로부터 지난 26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위에서 실종여성 최모(38·경기도 안산)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종전에 알려진 최씨의 마지막 행적은 지난 25일 11시 5분께 세화포구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과 소주, 커피, 종이컵 10개 등을 구매한 것이었다.

이 환경미화원은 주변 청소를 하다가 최씨가 구매한 물품을 발견했고, 청소 당시 종이컵 1개가 없었으며 9개는 그대로 있었고 소주병은 거의 비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 버린 쓰레기인 것으로 알고 이를 치웠다가, 29일 이후 경찰이 공개수사에 들어가자 사건을 인지하고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또 그는 캠핑카가 있는 방파제 끝으로 들어가는 입구 부분에서 쓰레기를 치웠다고 구체적인 정보까지 진술했다.

경찰은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치운 위치가 최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발견된 공중화장실 근처라는 점과 진술 내용이 상세한 점 등을 이유로 해당 증언의 신빙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이 물품이 최씨와 관련된 것이 맞으면 최씨는 편의점에서 물품을 산 후 도보로 2~3분 거리인 방파제 입구로 가 혼자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의 최씨의 남편 A(37)씨가 26일 0시 20분께 잠에서 깨어나 아내를 찾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더하면 최씨는 1시간 10여 분 사이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남편 A씨는 아내를 찾다가 15시간이 지난 26일 오후 3시 21분께 최씨의 언니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가 바다에 실수로 빠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과 범죄 피해를 봤을 가능성 등 모든 점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이날에도 경찰은 해경과 함께 세화포구 물양장에 대한 수중 수색을 이어나가는 한편 최씨의 한쪽 슬리퍼가 발견된 세화포구 동쪽 해안 등 수색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물에 빠져 숨졌더라도 수일이 지났는데 시신이 떠오르지 않는 점에 대해 의문스럽다는 여론이 있다"며 "최종 행적과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수색하면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수색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자료=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