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험지 빼돌린 학부모·행정실장 구속
고3 시험지 빼돌린 학부모·행정실장 구속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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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인멸 우려 있어"… 구속영장 발부

고3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린 학부모와 학교 행정실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3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법원은 학사행정을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를 받고 있는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58)씨와 학부모 B(52·여)씨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3 수험생인 B씨 아들의 내신 성적을 조작하고자 시험문제 유출을 공모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행정실장 A씨를 통해 올해 1학기 고3 이과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통째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B씨는 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등 아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난도가 높은 문제를 발췌해 A4용지 4장 분량의 학습자료를 제작했다.

이 자료는 아들에게 '족보'(기출문제 복원자료)라는 이름으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험지 유출에 따른 행정실장과 학부모 간에 금품거래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윗선의 지시, 개인적 친분, 또 다른 경제적 이익, 퇴직 뒤 일자리 보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