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험지 빼돌린 학부모·행정실장 구속영장
고3 시험지 빼돌린 학부모·행정실장 구속영장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7.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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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구속여부 오늘 결정될 듯

고3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시험지를 입수한 학부모 A(52‧여)씨와 이를 도운 학교 행정실장 A(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학부모 A씨와 광주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시험지 유출에 따른 행정실장과 학부모 간에 금품거래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윗선의 지시, 개인적 친분, 또 다른 경제적 이익, 퇴직 뒤 일자리 보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행정실장 B(58)씨를 통해 올해 1학기 고3 이과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통째로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등 아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난도가 높은 문제를 발췌해 A4용지 4장 분량의 학습자료를 제작했다.

이 자료는 아들에게 '족보'(기출문제 복원자료)라는 이름으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