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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일변도 삼성전자…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반도체 일변도 삼성전자…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2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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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사장 ‘변화와 도전’ 구호 그쳐…영업익 73.8%가 반도체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시동’…AI 등 사업 다각화 행보 이어가
지난 9일 인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인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을 강조했지만 상반기 내내 조용했고 정착 키를 돌려 차에 시동을 건 인물은 결국 오너일가인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눈에 보이는 실적만 놓고 본다면 그리 나쁜 해는 아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0.0%와 58.0%가 증가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5.37%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실적이 김기남 사장이 말한 ‘초심에서의 변화와 도전’의 결과로는 보이지 않는다. 1분기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은 11조5500억원으로 73.8%로 지난해 4분기 71.9%보다도 올랐다. 2016 1분기는 39.3%며 지난해 1분기 63.7%로 나날이 반도체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 2분기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잘 나가는 사업을 뭐라할 수는 없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사업이 정체돼 있는 점이 문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2016년 전체 영업이익이 2조2300억원, 2017년은 5조39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2016년 1분기 2700억원 적자에서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매분기 1조원에서 2조원 사이 영업이익을 내며 주력으로 내세울 정도는 아니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은 2016년 10조8100억원, 2017년 5조7100억원이다. IM은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파동이 있었지만 오히려 2017년 기세가 더 꺾이며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은 점유율 추락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5월 업계에 따르면 2015년까지 20%를 웃돌던 디스플레이 패널은 2016년 17.1%, 지난해 14.8%, 올해 1분기 13.2%로 내려앉았다. IM도 올 1분기 점유율이 18.9%로 5년 전인 2013년 1분기 28.6%와 비교하면 무려 10%p 가까이 떨어졌다. 소비자 가전 부문 주력 제품인 TV 시장 점유율은 20.1%로 2012년 이후 6년 연속 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LCD,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의 도전이 거세 프리미엄 라인만으로는 전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렵다.

김기남 사장이 연초 강조한 변화와 도전은 다른 말로 신성장 동력 또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다. 멈춰있던 변화와 도전은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에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이후 국내 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3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AI·전장사업 등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미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인수 이후 삼성전자 사업에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하만과 같은 케이스를 찾기 위해서가 중점으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AI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영국 케임브리지를 비롯해 5개국에 AI연구센터를 개소했으며 6월에는 AI 분야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했다. 김현석 CE부문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AI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 인수합병 추진할 것”이라며 AI연구인력 1000명을 2020년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언제 새로운 먹거리로 전면에 나설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sh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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