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금값'되던 돼지·닭고기, 올해는 다르다
휴가철 '금값'되던 돼지·닭고기, 올해는 다르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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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등 수요 증가 예상에 공급 늘린 것이 가격 인상폭 제한
(사진=아이클릭아트)

휴가철인 여름에 먹거리 소비가 증가하면서 돼지, 닭 등의 육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다. 이에 그동안 여름특수로 가격이 급등했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는 지난 18일 기준 국내 돼지고기 삼겹살의 1㎏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2만258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2만3000원대에 못미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5월 1만7000~8000원 대였던 삼겹살은 여름철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보다는 덜 오른 것이다.

닭 가격 역시 지난 17일 초복 등의 수요 급등 요인에도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4807원으로 한 달 전보다 66원(1.4%) 오르는 데 그쳤다.

여름 휴가철을 최대 성수기로 여기던 축산 농가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휴가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다.

삼겹살값 하락 원인은 유통될 수 있는 돼지고기 생산이 예년보다 늘어 등급 판정 마릿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는 등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 돼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닭값 하락 역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오랜 기간 닭을 사육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자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부쩍 늘리면서 과잉 공급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에 가격이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월드컵 기간 등과 겹쳐 올해 육류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lsj@shinailbo.co.kr